온기정/대구 수성못 맛집/일본식 가정식
- 리뷰
- 2020. 11. 1.
온기정/대구 수성못 맛집/일본식 가정식
신랑 생일 저녁 어떤 핫플레이스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수성못에 가기로 한 우리 부부. 그 전날 고기를 먹은 터라 부담스러울 듯하여 육류를 제외한 메뉴를 검색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요새 굉장히 핫한 곳이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저희는 "온기정"이라는 일본식 가정식을 요리하는 식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가게 앞쪽에 비교적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식당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오니 온기정이라는 노란색 간판이 크게 보입니다. 일전에 동성로에서도 온기정이 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알고 보니 체인점 이더라고요. 외부에서 보니 일본식 가정식을 하는 집답게 아기자기한 느낌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일본 가정식의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오반자이와 벤또 정식을 먹는 테이블이 많이 보였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밤 8시여서 그런지 오반자이와 벤또 정식은 이미 마감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0가지 튀김이 올라간 튀김 덮밥인 텐동과 신선한 해산물이 날 것으로 올라간 일본식 덮밥인 카이센동을 주문하였습니다.
보리차를 한잔씩 마시면서 음식이 나오기 전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목재로 꾸며진 홀과 그린 톤의 소파가 은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테이블과 사이를 조정하려니 소파가 움직이지 않아 밥을 먹는 동안 자세가 살짝 불편했습니다. 내부는 가장 큰 홀과 예약석으로 사용하기 좋은 룸 1, 안쪽에 작은 홀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왠지 청결하게 잘 관리될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카이센동입니다. 메뉴판에는 참치, 광어, 연어, 낙지, 새우, 게살, 연어알 등이 들어 있고 계절별로 재료 수급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되어있었습니다. 낙지 대신 문어가, 연어알은 없었고 게살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정도로 그 맛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간장을 넣고 잘 비벼 김에 싼 뒤 고추냉이를 올려 먹으라고 안내받았는데 김에 싸니 밥알이 자꾸 부서져서 그렇게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으로 가정식답게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따뜻한 육수를 부어주어 주시는데 새로운 음식을 먹는 듯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새우, 김, 깻잎, 갑오징어, 연근, 표고버섯, 팽이버섯, 꽈리고추, 단호박, 달걀이 튀겨져 밥에 올라간 텐동입니다. 튀김 하나하나 골라 간장에 찍어 먹으니 각각 재료의 씹는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신랑이 시킨 메뉴라 조금 맛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중에 새우와 단호박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팽이버섯은 너무 질겨서 씹히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모양내기용 인 것 같습니다. 특이한 건 김 튀김이었는데요. 은근 고소하고 별미 더라고요.
곁들임 메뉴인 구운 연어 감자 사라다와 사쿠라에이드도 주문하였는데요. 구운 연어 감자 사라다가 없이 메인 메뉴만 있었으면 실망했을 정도로 곁들임 메뉴가 맛있었습니다. 카이센동만 먹었다면 심심했을 텐데 구운 연어 감자 사라다와 함께 나온 사이드 반찬이 요리의 킥!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무채를 썰어 유자, 오이 등과 함께 절여진 듯한 반찬을 한번 더 리필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분은 친절하신데 긴 머리의 여자 아르바이트생은 집에 갈 시간만 기다리면서 귀찮은데 가져다주는 식의 응대가 표정에 훤히 드러나더라고요. 나도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저랬진 않았나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기류가 아기자기하고 음식의 색감도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있고 홀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데이트하거나 친구끼리 약속 있으신 분들은 분위기 내기 좋은 곳입니다. 그냥 가벼운 식사로 생각하기에는 가격 대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있지만 수성못 프리미엄이 있으니 그 정도는 감안하고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식사 후 수성못이 보이는 곳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데이트, 혹은 약속에는 수성못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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