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나들이 1탄(feat. 운문사 최초의 사찰 “북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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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사 나들이 1탄(feat. 운문사 최초의 사찰 “북대암”)

 

청도 운문사 북대암

 

 

 

일요일 아침 일찍 날 더워지기 전에 콧바람 쐬러 가자는 우리 집 킴선비님. 집에서 한 시간 정도면 가는 청도 운문사 나들이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예전부터 청도 운문사가 정말 좋다는 얘기는 들어왔는데 여태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사리암으로 바로 올라갔던 적은 있었는데 그땐 등산 목적으로 갔던 거라 지쳐서 바로 밑의 운문사엔 구경 갈 생각도 못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도량을 닦는 곳이라 어떤 절 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 곳. 청도 운문사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운문사에는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사리암 등 다양한 암자가 있었는데요. 이곳저곳 다 갈 수는 없으니 운문사의 4개 암자 중 최초의 사찰이라는 “북대암”을 먼저 가보기로 했습니다.

 

 

 

청도 운문사 입장료 & 주차장

 

 

 

먼저 운문사 입구에서 차를 타고 입장권을 삽니다. 성인 입장료 2000원 2장, 소형 2,000원 해서 총 6,000원을 내니 입장 가능했습니다. 아침 10시 반쯤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자리가 엄청 많네요.

 

 

 

청도 운문사 주차장에서 북대암 가는길

 

 

 

운문사 가는 쪽과는 반대쪽으로 쭉 걸어 내려갑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청신암, 내원암 가는 길이 보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북대암”이라고 적힌 큰 돌이 보입니다.

 

 

 

청도 운문사 북대암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암자 바로 밑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운동 겸, 평소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푸르름도 느낄 겸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북대암으로 가는 길은 제 마음을 잔잔하게 해 주었습니다. 풀내음과 흙내음, 새소리, 여치의 멀리뛰기하는 모습 등 산이 주는 모습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청도 운문사 북대암 가는 길

 

 

 

급 경사, 급 커브 길이 반복되어 위험하다고 팻말이 붙어 있더라고요. 저 팻말 대로라면 저희 부부는 장수할 것 같습니다. 걷다 보니 바위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극락교를 건너서 길 모퉁이를 도니 급 오르막 꼬불 꼬불이라는 글 귀와 함께 귀여운 거북이가 우리 부부를 반겨주네요. 마지막 돌계단이 보이는 지름길로 올라가면 북대암에 도착합니다.

 

 

 

청도 운문사 북대암 전경

 

 

 

귀여운 장독들이 보이고 담벼락에는 거북이와 학, 사슴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몇 걸음 더 내딛다 보면 정면에 법당이 보이고 오른쪽 제일 위쪽으로 산신각과 독성각도 보입니다. 산신각을 지나 왼쪽에는 칠성각이 있습니다.

 

 

 

청도 운문사 북대암 법당

 

 

 

북대암은 운문사에서 보면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제비집처럼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 북대암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운문산에서 최초로 세워진 암자이고 최초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851년 운악 대사가 중수한 후 여러 차례 수보 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청도 운문사 북대암 풍경

 

 

 

특히 오후 4시 정도의 햇빛을 받을 때가 정말 멋진 선경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저는 북대암이 매 시간, 매 순간마다 고즈넉한 정취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켜켜이 쌓인 굴뚝, 일정하지 않은 돌로 쌓은 담, 그리고 작은 들꽃들과 북대에서 내려다보는 운문사의 경치는 오늘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청도 운문사 북대암 풍경

 

 

 

암자 위로 솟아있는 산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내려가려는 순간 달라이 라마 기도문이 보였습니다.

 

 

오늘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제가 이 귀한 인생을 얻었으니

오늘도

화를 내지 않고

어려운 일을 인내하겠습니다.

 

좋은 말을 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착한 일을 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닦는 수행을 하면서

저의 모든 것을 이 세상에

베풀겠습니다.

 

이 귀한 오늘을

그렇게 살겠습니다.

 

 

 

이 기도문을 다 읽고 나니 오늘이 정말 더 소중해졌습니다.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찐 행복입니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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