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볼만한 곳 백마강/낙화암/고란사
- 리뷰
- 2020. 8. 22.
부여 가볼만한 곳 백마강/낙화암/고란사
하룻밤 잘 쉬고 부여 롯데 리조트에서 나와 먼저 백제문화단지로 향했습니다. 원래 10:30까지 가기로 해서 여유 있게 체크아웃을 하러 나왔는데 글쎄 신랑이 룸 키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겠어요?! OMG!!! 다시 방으로 가서 카드를 찾는데 20분 소요되어 수륙양용 시티투어버스를 타기에 시간이 엄청 빠듯해졌습니다. 부랴부랴 매표소로 갔더니 서있던 버스가 갑자기 출발해버렸습니다.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러운 건 제가 간 날은 수상 코스만 운행한다고 하였습니다. 육상 코스와 수상 코스 다 돌아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버스를 타지 않고 황포돛배를 타러가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낙화암을 보러 가려면 부소산성 입구에서 가는 트래킹 코스와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따라 낙화암과 고란사를 구경할 수 있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부소산성 전체가 넓기 때문에 반월루, 정림사지, 관북리 유적, 능산리 고분군, 나성 등 역사적 볼거리가 훨씬 많았으나 날씨가 많이 덥고 짧은 여행이라 저희는 유람선을 선택하였습니다.
유람선 매표소에서 구드래나루터 ↔ 고란사 왕복 티켓을 성인 2매 14,0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많이 없었습니다. 10명이 되면 출발한다고 하여 대기실에서 잠시 앉아 기다리는데 선착장 물밑으로 눈불개(눈치)라는 물고기가 엄청 많더라고요. 강냉이(2,000원)를 팔고 있었는데 물고기들이 엄청 좋아한다고 합니다.
배를 타고 백마강을 따라 5~10분 이동하는 동안 의자왕과 삼천궁녀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인 "낙화암"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삼천궁녀가 뛰어 내렸을 까? 에 대한 얘기를 하며 갔는데 그 당시 총인구가 5만 명 밖에 안됬다고 하니 삼천궁녀는 사실상 불가능이고 많은 궁녀들이 뛰어내렸다. 정도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순식간에 부소산성(후문)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원래는 2,000원을 내고 입장하는 듯했는데 이 날따라 그냥 올라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관계자 분들 말로는 배 타는 데 오랜 시간 대기하여 손님들을 그냥 보내주는 듯하였습니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가 절벽에 자리하고 있는 고란사는 오래되고 작은 사찰이지만 조금만 올라가도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절은 백제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백제가 멸망할 때 낙화암에서 사라져 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028년(고려 현종 19)에 지은 사찰이라고도 합니다.
고란사에는 고란정 약수가 유명한데요. 백제시대에 임금님은 항상 고란사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매일같이 떠오게 하였다고 합니다. 마침 고란 약수터 주변에서만 자라는 기이한 풀이 있어 이름을 '고란초'라 불렀고 약수를 떠 오는 사람들이 고란초의 잎을 하나씩 물동이에 띄워 옴으로써 고란정 약수라는 걸 증명했다고 하네요. 백제의 임금님은 약수를 즐겨 마셔, 원기가 왕성하고 위장병은 물론 감기도 안 걸리고 사셨다 하여 유명해진 듯합니다.
또 한 가지 황포돛배 안에서 들었던 전설은 백제시대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부부는 금실이 좋기로는 소문이 났으나 늙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세월을 한탄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어느 날 지나가던 도인으로부터 부소산의 강가, 지금의 고란사 바위의 고란초의 이슬과 스며 나오는 물을 마시면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할머니는 기뻐하며 다음날 새벽 남편을 보내 약수를 마시고 오게 하였는데 다음날이 되어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났구나 싶었던 할머니가 약수터를 찾았는데 할아버지는 없고 왠 갓난아이가 남편의 옷 속에서 울고 있었답니다. 아뿔싸!! 도인이 한 잔을 마실 때마다 3년이 젊어진다고 한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욕심쟁이 영감탱이야!! 도대체 몇 잔을 마신 거야."라며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렸다는데 결국 잘 키워 백제의 장군이 되었다나요?ㅎㅎㅎ 재미있는 설화였습니다.
물 안에 원적외선(?) 살균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안내문에 수질검사 성적서도 붙어있었습니다.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니 안심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방문하여 고란약수를 마셨던 모습 사진도 있습니다. 저희도 가져간 물병에 가득 따라 한 컵씩 사이좋게 나눠 마셨습니다.
사람들은 소원지 거는 줄에 천 원씩 접어 걸어놓고 나지막이 소원도 빕니다. 여느 절에나 한 번쯤 보이는 여유로운 고양이. 삼성각 앞에 너무나 편한 자세로 누워있는 고양이를 만나 사진을 찍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수륙양용 시티투어버스가 지나가는 걸 보았는데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이렇게 깊은 곳까지 버스가 지나갈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육상 코스, 수상 코스 다 둘러볼 수 있는 수륙양용버스를 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너편으로 다음 손님들을 태원 황포돛배도 유유히 지나갑니다. 짧은시간이였으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백마강(금강)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부여여행을 하신다면 수륙양용 시티투어버스나 황포돛배(유람선)를 꼭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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