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삼겹살 맛집 교동 미나리 내돈 내산 솔직 후기
- 리뷰
- 2024. 8. 14.
대구 시내 삼겹살 맛집 교동 미나리 내돈내산 솔직 후기
오랜만에 연차를 내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맡긴 후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없이 부부가 둘만 움직이는 게 얼마만인지 또 대구 시내에 교동거리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서 궁금하던 차 가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간판부터 내부에 메뉴까지 아예 일본어로만 적힌 이자카야가 여럿 생겼습니다. 요새 유행인가 봅니다. 우리 부부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다가 미나리 삼겹살에 끌려 교동 미나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고깃집 맞나 할 정도로 감성 돋는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 가게 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센스 있게 걸려있는 옷걸이 마저 우드 톤과 맞춰져 있고 테이블 옆에 옷을 넣어둘 수 있는 라탄 박스도 사장님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오전 11시 반 경이라 점심메뉴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분들은 미나리 비빔밥과 된장찌개, 돼지찌개를 주문해서 드시고 혼자 온 테이블 손님도 계셨습니다. 혼자 오셔도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저희는 이런 시간을 자주 못 내기 때문에 점심메뉴가 아닌 숙성삼겹살을 시켰습니다. 저녁에 왔으면 술 한잔 하면서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금방 이런 곳에 와볼 수 있는 게 어딘가 하는 원영적 사고를 하게 되더라고요.
교동 미나리의 좋은 점은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입니다. 눈으로만 봐도 영롱한 고기때깔 보이시나요? 130g에 만삼천 원으로 가격은 좀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먹기 좋게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직접 구워 먹는 고깃집 가서 고기 제 때 잘 못 뒤집는 사람 있잖아요? 그게 바로 접니다. 알아서 구워주시고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 서비스가 있어서 프리미엄 고깃집, 고급진 식당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기가 적당히 노릇노릇 익어갈 때쯤 미나리도 함께 구워줍니다. 다 구워진 고기는 워머 위에다 올려주시는 센스가 돋보입니다. 남편과 둘이 해마다 청도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다녔었는데 아이들 낳고 몇 년 만에 먹으니 더 향긋하고 맛있었습니다. 고소한 삼겹살의 기름과 쌉싸름하고 향긋한 미나리가 같이 어우러 지니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소스도 말씀해 주셨는데 직접 개발하신 소스들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중에 특히 표고와사비 소스가 입맛을 돋웠습니다. 말린 표고를 고추냉이와 특제소스에 버무린 것 같았는데 알싸한 맛이 매력 있었습니다. 그리고 콩나물무침이 맛있어서 1번 더 리필해 먹었답니다. 참기름에 명란젓, 감자 샐러드 다 제 취향이었습니다. 다음번엔 친구들과 함께 저녁약속 장소로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에도 좋고 저녁에도 가기 좋은 교동미나리 삼겹살 러버시라면 한 번 가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 아무것도 제공받지 않은 내돈내산 솔직 후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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