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아메리칸 셰프"
- 일상
- 2020. 8. 7.
넷플릭스 영화 추천 "아메리칸 셰프"
금요일 저녁이고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 한 편 볼까? 하며 찾게 된 "아메리칸 셰프".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소소하고 담백한 영화였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언맨"에서 해피 호건으로 출연해 익숙한 배우 존 파브로가 주인공이자 감독이더라고요. 이 분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아이언맨 시리즈를 기획했고 라이온킹도 직접 감독, 제작한 다재다능한 분입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의 배역을 생각하니 뜬금포 셰프라니(?) 싶지만 칼 캐스퍼라는 셰프의 역할을 200%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에서 프로정신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어? 어?? 하게 된 장면들이 있습니다.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하여 깜짝 놀랐는데요. 극의 전개를 크게 리드하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그 존재 자체로 시선을 확 사로잡습니다. 몰리(스칼렛 요한슨)는 주인공인 칼 캐스퍼와 썸 타는 사이, 마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칼 캐스퍼의 전 부인의 전남편으로 나옵니다. 우리나라였으면 매우 심각한 설정이었을 텐데 미국이라 꽤 복잡한 관계도 쿨하게 보입니다.
음식 하나하나 클로즈업 되어 나오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배가 고팠습니다. 시각적으로 음식의 맛을 상상할 수 있도록 데코레이션에도 엄청 정성 들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이거 다 보고 나서 치킨 시켰습니다.)
✓ 아메리칸 셰프 줄거리
과거 잘나가는 셰프였던 칼 캐스퍼가 한 요리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고 무너지는 듯하다가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첫 장면부터 칼이 촤라락 펴지고 가스레인지에 불이 확 켜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유명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인 칼 캐스퍼는 온통 요리 생각뿐입니다. 이 날은 인터넷 요리 평론가 렘지 미첼이 레스토랑에 방문하기로 한 날이라서 더더욱 분주합니다.
요 귀여운 꼬맹이 이름은 "퍼시". 셰프 칼의 열 살 난 아들입니다. 설정이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았는데요. 일이 너무 바빠 늘 전처 이네즈에게 맡기러 갑니다.(애를 짐짝처럼 왔다 갔다. 불쌍한 퍼시ㅠㅠ) 평론가 램지 미첼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새 메뉴를 개발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어 보입니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오너 때문에 메뉴를 바꾸지 못하고 결국 요리평론가 램지 미첼에게 혹평을 받게 됩니다.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분했던 칼 캐스퍼는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보내게 되고 램지 미첼에게 다시 한번 기가 막힌 음식으로 본떼를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레스토랑 오너의 기존 방식에 대한 고집 때문에 칼 캐스퍼는 결국 신 메뉴로 평론가를 혼내주지 못한 채 레스토랑을 떠나게 됩니다.
램지 미첼은 결국 이 전에 먹었던 동일한 메뉴를 또 먹게 되고 한번 더 블로그에 악평을 남깁니다. 그걸 보게 된 칼 캐스퍼가 극대노 하게 되고 직접 레스토랑으로 찾아가 소리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데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이 그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립니다. 그 날 이후 칼 캐스퍼는 미국에서 유명인사가 되고, 더 이상 어디에서도 그를 불러 주지 않게 됩니다.
이혼했지만 쿨한 그녀 이네즈는 퍼시와 마이애미에 가자며 칼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칼에게 자신의 전 남편인 마빈(아이언맨)에게 푸드트럭을 사서 운영해볼 것을 권합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음식을 맘껏 하라는 이네즈의 말에 맘을 먹게 된 칼은 마빈을 만나 88년생 푸드트럭을 사게 됩니다. 엉망진창인 푸드트럭을 칼과 퍼시가 함께 때 빼고 광내서 열심히 재단장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후배 마틴까지 합류해 함께 푸드트럭 멤버가 됩니다.
퍼시가 열심히 트위터, 바인으로 홍보한 덕분에 푸드트럭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어딜 가나 삽시간에 줄을 서는 손님들 덕분에 분주합니다. 말 그대로 칼 캐스퍼의 쿠바 샌드위치 트럭은 대박이 났습니다. 퍼시는 푸드트럭에서의 아빠와 함께한 순간들을 1초 동영상을 찍으며 추억을 쌓아갑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이는 부자입니다.
여름 방학 때까지만 푸드트럭 일을 돕고 이제부터는 네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하여 섭섭했던 퍼시. 하지만 퍼시가 보내준 1초 동영상 모음을 보고 마음을 바꾸는 아빠. 주말에만 함께 푸드트럭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줍니다. 가족 모두가 정신없이 쿠바 샌드위치를 팔 던 어느 날 칼의 요리를 혹평했던 평론가 램지 미첼이 찾아옵니다. 칼과 미첼은 오해를 풀게 되고 미첼은 칼의 샌드위치를 칭찬하며 그에게 투자를 제안합니다. 그로 인해 칼이 새롭게 시작하는 레스토랑에서 파티를 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맛있는 요리가 눈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유명 레스토랑 셰프에서 작은 푸드트럭 오너가 되기까지 무엇이 중요한지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쯤 질문을 던져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에 삽입된 신나는 재즈음악들은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따뜻함.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 나의 열정은 꼭 크고 높은 곳에서만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곳에서도 언제나 빛을 발한다는 것.
한 주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금요일. 너무 무겁지 않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한 편 생각나신다면
"아메리칸 셰프"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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